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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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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께 신임사무총장이 드리는 글

2018.06.15

 

후원자님께 신임사무총장이 드리는 글


한 초등학교에서 빵 배급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유니세프가 주는 빵으로 허기를 달랩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그날 첫 번째 먹는 식사였습니다. 어떤 아이는 동생에게 주려고 빵을 반 잘라 종이에 싸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국가 이야기가 아닙니다. 50년 전 우리나라의 이야기이며 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2개의 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첫 번째는 1950년부터 유니세프로부터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1994년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것이고 두 번째는 그 후 불과 21년이 지난 2015년부터 전 세계에서 유니세프에 3번째로 많은 민간 기부를 하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한마디로 유니세프의 존재 이유를 세계에 증명한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경이적인 성과는 바로 유니세프에 많은 기부를 해 주신 후원자님 여러분들 덕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떤 후원인께서 실직 기간에도 매달 3만 원을 꼬박꼬박 유니세프에 기부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40만 후원자님 여러분들께서 넉넉해서 기부하시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어려워도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는 따뜻한 사랑과 인류애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후원자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금년 5월 1일 자로 제5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된 이기철입니다.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는 유니세프의 가족이 되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후원자님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엄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구나 지난 1개월 반 동안 근무하면서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는 사실을 알면서 저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그러한 비판 중에는 과장되거나 왜곡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만, 후원자님 입장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도 여러 개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위원회 전직 고위 간부의 공무 출장시 비싼 비즈니스 항공권 사용 및 직원 채용과 은행 대출 과정 등과 관련된 문제로 후원자님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해도 적절성 측면에서는 반성의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성희롱 주장에 대해서는 최종적인 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만, 그러한 의혹을 야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인권기관이고 후원자님 여러분들의 소중한 후원금으로 운영되므로 다른 어느 기관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 올립니다. 앞으로는 겸허한 마음으로 더욱더 주의하고 또 주의하겠습니다. 

나아가 저는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저의 개인적인 명예를 걸고 모든 후원자님 여러분들께 몇 가지 약속을 올리고자 합니다. 

첫째, 유니세프한국위원회를 유니세프의 존재이유와 후원자님 여러분들의 뜻을 가장 높게 받드는 단체로 만들겠습니다.

한국위원회의 모든 의사결정 시에는 후원자님 여러분들의 뜻이 무엇일까를 항상 유념하겠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후원자님 여러분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사무국 직원들은 여러분들의 기부금으로 월급을 받기 때문에 한국위원회 후원자님 여러분들의 지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것은 저희들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둘째, 경비를 더 절약하고 제도를 개선하여 더욱 효율성 높은 기관을 만들겠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한국의 많은 구호단체 중에서, 총 모금액 중 인건비가 가장 적은 구호단체 중 하나입니다. 2017년 연간 모금액은 1,358억 원으로서, 이중 직원 인건비는 약 2%에 불과하며 국내 사업비 등은 13%입니다. 나머지 85%는 유니세프 본부에 지구촌 어린이 지원 기금으로 송금합니다. 이러한 모금액 대비 비용 비율 즉 효율성은 선진국에 있는 34개 유니세프 국가위원회들 중 가장 적은 수준이며 한국 내 구호단체 중에서도 가장 건전한 그룹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더 절약하겠습니다. 저는 5월 3일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말한 것과 같이, 지금까지의 관행과 관습을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더 절약하고 개선할 사항이 있는지를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시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소중한 후원금을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직원들에게 솔선수범한다는 의미에서 저는 해외 출장시 비즈니스석이 아닌 일반석 항공권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와 직원들은 일반석 중에서도 최대한 저렴한 항공권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여러 차례 방문합니다. 또한 더욱 철저한 절전, 저렴한 인쇄용지 사용, 우편 대신 이메일 이용 등을 통해 행정비용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셋째, 한국위원회 운영에 있어 투명성, 공정성, 합리성을 가장 중요한 업무지침으로 삼겠습니다.

직원 채용, 회계 등 모든 행정행위는 규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시행하겠습니다. 투명한 유리 안에서 일한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별하겠습니다. 사람이 아닌 제도에 의해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윗사람을 위해 일하지 말고 유니세프를 위해 일해야 하며, 제가 잘못 판단하는 것이 있으면 주저 없이 지적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후원자님 여러분,

이제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부족했던 점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고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출발을 격려해 주실 것을 부탁 올립니다.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일한다는 긍지를 가지고 헌신적으로 근무해 온 우리 직원들이 지난 1년 반 동안의 상처를 극복하고 다시 자부심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 올립니다.

우리 속담에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1997년 IMF 위기를 맞았지만, 이러한 위기는 오히려 훗날 한국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오늘날의 어려움을 기필코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습니다. 과거의 부족함을 개선하고 더욱 발전하는 단체가 되겠습니다. 겸허한 자세로 후원자님들의 고귀한 뜻을 실천하는 머슴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후원자님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추신.
위의 글은 지난 6월 15일 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홈페이지에서 이 글을 읽은 일부 후원자님 중에는 저의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생각해보니 후원자님으로서는 당연한 의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마음을 글로써 보여드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에, 충분하지는 않지만 저에 대한 이해를 도와드리기 위해, 송구스럽습니다만 지금까지 살아온 저에 대해 간단히 소개 올리고자 합니다.
 
붙임
(신문 및 TV)
1. 18.1.4 선데이저널 : “오는 사람 김완중 신임 LA 총영사, 가는 사람 이기철 전 LA 총영사”
2. 17.12.18. LA 교차로 : “많은 업적을 남기고 떠나는 이기철 총영사에게 많은 교포들 아쉬움을 ...”
3. 17.12.18 미주한국일보 : “힘들고 일 많은 공관…보람도 컸습니다 ... 본국 귀임 앞둔 이기철 LA 총영사”
4. 17.12.7. 기독일보 : “총영사님, 수고하셨습니다”
5. 17.11.11. 월드 코리안 : “2017 베스트외교관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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