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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원봉사] 동화, 어디까지 읽어봤니? 유챔프와 함께 보는 동화 속 아동권리

2020.05.06

코로나 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덧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습니다. 올해는 따사로운 봄날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이나 벚꽃놀이 같은 바깥활동 대신 달고나 라테 만들기, 넷플릭스 시청 등 안전한 실내활동을 즐겼습니다. 학생들은 등교가 미뤄지면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아 새로운 교육환경에서 수업 받는 경험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며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대학생 자원봉사단 유챔프가 조금 특별한 방법으로 차별화된 실내활동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동화들을 다시 읽으면서 그 속에 아동권리가 어떻게 반영돼 있는지 살펴보는 한편 앞으로의 새로운 논의 점을 찾아보는 활동이었는데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내용을 어릴 적 즐겨 읽던 추억의 동화에 접목해 쉽고 재미있게 살펴 봤다고 합니다. 유챔프가 펼친 동화 속 아동권리 모니터링 활동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

 

 

동화란,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으로, 대체로 서정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표준국어대사전). 동화는 아동에게 감동과 흥미를 줄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와 용기를 배우게 해 줍니다. 대부분의 아동이 처음 접하는 책은 동화이며, 동화 속 세상은 아동이 가정 외에 처음 만나는 새로운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화는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비롯해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을 형성하는 데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되지요. 동화의 이 같은 특성에 주목한 유챔프는 우리가 잘 아는 동화들이 아동권리의 관점에서 볼 때 교육적인 내용을 과연 어떻게 담고 있는지 궁금증을 갖게 됐습니다. 이에, 아동들이 많이 읽는 동화 6편을 선정, 동화 속에서 아동권리 관련 내용이 어떻게 묘사돼 있는지 파악하고, 아동 권리 존중과 침해 사례를 찾아내 분석하는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유챔프가 모니터링을 위해 선정한 작품은 콩쥐팥쥐, 해님 달님, 효녀 심청, 지각대장 존,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알프스소녀 하이디로 총 6편입니다. 과연 이 6편의 동화 속에 아동 권리는 어떻게 나타나 있을까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기초해서 볼 때 아동 권리가 존중된 내용이나 침해된 내용은 무엇일까요? 유챔프는 그 같은 궁금증에 초점을 맞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아동권리를 잘 반영한 동화 개발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논의해야 할지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유챔프가 6편의 동화를 모니터링하며 살펴본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유챔프가 동화를 읽고 도출해낸 아동권리 존중이나 침해 요소에 대한 논의점을 알아보고 유챔프가 원하는 동화의 전개 방향은 어떤 것인지 정리해 봤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재미와 교훈을 남겨준 동화에는 의미 있는 아동권리 존중 요소도 담겨 있었습니다.  ‘효녀 심청’에서 주인공 심청은 아버지와 동네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모유를 먹고 자랍니다. ‘알프스소녀 하이디’의 하이디 역시 부모님 없이 자라지만 할아버지의 사랑과 보호를 듬뿍 받으며 생활하죠(유엔아동권리협약 제5조). 동화 ‘지각대장 존’에서는 주인공 존이 매일 등교를 하는데 이는 아동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호받고 있음을 의미합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28조).

 

그러나 아동권리의 관점에서 아쉬운 부분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동화 ‘콩쥐팥쥐’에는 아동권리 침해 장면이 여러 번 나옵니다. 주인공 콩쥐가 새어머니로부터 끊임없이 차별을 받지만 누구도 이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2조). 또한 콩쥐 부모의 재혼이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콩쥐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12조). 콩쥐는 아동으로서 충분히 쉬거나 놀 권리(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를 보장받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힘든 노동에 시달리며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습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32조).

 

동화 ‘효녀 심청’의 심청은 아동으로서 교육을 받거나(유엔아동권리협약 제28조) 여가와 놀이를 즐기지 못합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바느질을 하는 등 계속 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유엔아동권리협약 제32조). 정부가 적절한 규정과 조치를 취함으로써 심청이 아동권리를 보장받고 학습권 및 놀 권리를 누리는 장면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남깁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31조).

 

동화 ‘해님달님’애는 주인공 남매가 국가나 관련 단체로부터 생명권을 비롯해 필요한 권리들을 보호받고 있음을 나타내는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정부나 지역 공동체 구성원 등 아동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는 인물을 추가한다면, 동화를 읽는 아동 독자들이 보호자로부터 도움을 받을 권리(유엔아동권리협약 제5조)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겠죠?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주인공 남매도 부모의 재혼에 관해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으로 나옵니다.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면 아동이 의견을 표현하고 이를 존중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12조). 동화 ‘알프스소녀 하이디’ 또한 아동이 할머니의 압박 때문에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옷을 입지 못하는 등 아동의 의견이 존중되지 않는 아쉬운 측면이 있습니다.

 

동화 ‘지각대장 존’에서는 선생님이 존에게 강도 높은 체벌을 가하거나 회초리로 체벌하겠다며 정신적 압박을 주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제19조). 폭력과 학대의 요소가 있는 훈육으로 아동 권리를 침해하는 대신 아동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이며 훈육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더욱 좋았을 텐데 말이죠.

 

 

 

이 밖에 유챔프는 아동이 미디어의 해로운 정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유익한 스마트폰 및 인터넷 사용법을 다루는 동화(유엔아동권리협약 제17조), 장애 아동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 주는 동화(유엔아동권리협약 제23조) 등 아동권리를 보다 실제적으로 반영하는 동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제기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창작될 동화에 바라는 점도 생각해 봤는데요. 동화 속 아동의 모습이 좀더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그려지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동화가 아동이 쉽게 접하는 매체인 만큼 아동권리 침해사례에 대한 지침서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트가 개발되길 기대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아동교육은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해, 평화, 관용, 그리고 성(性) 평등 및 우정의 정신에 입각해 자유사회에서 책임 있는 삶을 영위하도록 이루어져야 합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29조)

 

 

동화는 그 자체의 유희성 뿐만 아니라 교육성을 지니고 있기에 소재와 내용, 서술 방식 등이 아동의 권리를 해치지 않아야 하며, 아동에게 교육적인 측면을 적절히 갖추어야 합니다. 

‘동화 속 아동권리 모니터링’으로 새로운 옹호 활동을 시도한 유챔프!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내용을 동화라는 말랑말랑한 매체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유챔프는 동화 모니터링 결과와 논의 점을 계속 토의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내용이 아동권리 교육에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계획입니다. 또한 본 뉴스레터에 다 담지 못한 동화별 모니터링 결과 및 논의점은 유챔프 블로그에 순차적으로 게시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이끌어낼 것이며, 동화 내용과 유엔아동권리협약과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열어 좀더 깊은 탐구활동도 펼칠 예정입니다.

 

 

아동의 삶과 생활 모습을 그려내는 동화는 아동이 성장과정에서 정체성과 가치관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동화는 또한 교육적 효과가 높고, 아동이 여가를 즐겁고 유익하게 보내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죠. 유챔프는 아동권리를 옹호하는 동화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이번 모니터링 활동에 이어 새로운 콘텐트 개발에 필요한 점을 고민하고 제안하는 일을 계속 해나갈 것입니다.

유챔프가 앞으로도 대학생 특유의 통통 튀는 에너지와 아이디어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아동권리 옹호 활동을 계속 전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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